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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생활

서리가 내린 서리태 밭

비누남어 2024. 11. 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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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첫 서리가 내렸다.
아니 올해 농장에 내려온 뒤에 처음보는 서리이다.

새하얀 서리가 온뒤 농장의 작물들의 변화도 찾아볼 수 있다.

서리태에 내려앉은 서리가 잎을 떨어뜨려 수확의 시간을 알려준다. 이때 꼬투리는 영글어 달랑달랑 소리를 내거나 터져서 검은콩이 땅으로 쏟아 지기도 한다.


농장 산책 중 어제까지 새파랗던 호박잎이 시들어져 버렸다. 비교하기 그렇지만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동상같은 또는 우비를 뒤집어 쓴 군인같아 보인다.


서리가 찾아와 그 명을 다하는 식물들이 있는가 하면 더욱 싱싱하게 자라나는 녀셕들도 있다.
겨울상추, 대파, 양파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가와도 거뜬히 그 매서움을 견디어 봄에 인간에게 자신을 내어준다. 키


오늘 드디어 서리태 수확작업이 시작 되었다.
참 막막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농부는 수확의 기쁨으로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작년 이맘때쯤 매서운 비바람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올해는 준비를 조금 해 보았다.

비닐을 깔고 그 위에 파레트를 얹었다.  이렇게 하면 터진 콩이 밭으로 떨어지지도 들쥐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다.

같이 심은 서리태콩이기는 하나 익는 시기가 제각각이다. 수확작업이 며칠 걸리기는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임해야겠다.

점심은 간단히 컵라면 으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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