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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 밭농사 도전기 본문
2022년 한 해! 정확히는 2021년 12월부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우리 가족들은 젊은 시절 이곳 안면도에서 행복한 추억을 뒤로한 채 1989년에 상경하였다.
핵 폐기장 건설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시절... 부모님은 형과 나의 교육문제를 빌미 삼아 차례차례 서울로 이주를 하였다.
지금도 생생하다. 국민학교 6학년 시절... 10월이었다. 우리 집에 초대된 남녀 학급 친구들과 함께 송별회를 하고 난 뒤 나는 아버지의 차에 가방 하나 딸랑 가지고 반강제적으로 서울을 향했다. 창기리를 지나 연륙교를 건너면서 뭔가 세상이 무너지듯 온몸이 떨려왔던 기억들... 나는 혼자 친척 집에 떨궈지고 아버지도 다른 친척 집에서 지내셨다. 어머니와 형은 전학이 마무리되지 않아 몇 개월 상경이 늦어졌었다. 그때부터 34년이 흐른 지금까지 내가 고향인 안면도를 너무나 그리고 하고 사랑(?) 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다시금 귀향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어려운 형편에 가고 싶어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3~4번 가본것이 전부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어려운 형편에 가고 싶어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3~4번 가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2021년 말 갑작스레 고향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고향에 남아 있었던 논이 성토되어 밭이 되었고 우리 가족은 거의 매주 주말이면 밭으로 향했다.
제대로 된 밭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돌로 이루어진 황무지였다. 마치 화성과도 같이 밭 전체에 머리만 한 돌들이 가득하였다. 경작할 땅 부분에 고은 흙은 좀 더 깔았지만 농사를 짓기 쉽지 않아 보였고 거금이 들어간 이곳에 더 이상 지출을 할 수가 없었고 이때부터 우리 가족의 수고(노동?)가 시작되었다.
밀려오는 파도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다. from 꽃지해수욕장
2022년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지만 주말마다, 때론 평일까지 시간을 들여 약 3시간에 걸쳐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시작했다.잘 갖춰진 밭도 아니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주변이 온통 논으로 이루어진 농업진흥구역 안이다.돈을 들여 논이었던 이곳을 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수많은 돌들이 가득한 마치 화성과도 같은 돌땅! 아니 돌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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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출을 할 수 없었기에 오롯이 수작업에 돌입하여 밭표면은 어느정도 농사 지을 땅처럼 보이도록 몇일을 들여 돌을 고르고 밭 사방 경계면으로 날랐다. 그야말로 중노동이었고 '히브리노예'들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닐 멀칭 등 험난한 과정들을 마치고 드디어 파종을 하게 되었다. 콩알을 파종을 하고 새싹이 나오게 되면 새들이 콩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빨간 '새총' 같은 것으로 코팅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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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드디어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정말 생명의 신비를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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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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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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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
적상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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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나오고 아담하게 자란 콩잎이 가장 예쁜 시기 인 것 같다.
꽃이 피어나고 이제는 병해충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각종 살충제와 노린재방재를 위해 2~3주 간격으로 2~3회 약을 살포해야 한다.
꽃이 지고 콩꼬투리가 생기면 더이상 살포해서는 안된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 되었다. 제법 수확물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어릴 적 길가에서 땡꼴을 먹곤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까마중'으로 부르고 있다. 어릴적 그 상큼함이
다시금 추억을 돋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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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리태 농사의 결과물이 나올 시기!
낫과 전지가위를 이용해 수확하고 널어 말리고 타작을 했다. 물론 손도리깨로 말이다. ㅎ
얼맹이로 티끌들을 걸러내고 제법 큰 녀석들로 골라 판매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정말 험난 한 올 한해였다. 속이 좋지 않았던 지난 몇년이었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말끔이 나은 듯 속이 편한해 졌다.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 계속 지내야 할 것인가? ...
정성들여 재배한 토종 서리태를 판매 하고자 합니다.
농사 짓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비싸다라고 할 수 없어요.... 역시 농민 입장 입니다.^^
이상으로 2022년 한해를 돌아보았다.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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