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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생활

서리태와 곶감 정을 나누다

비누남어 2024. 11.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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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리태 탈곡 중 이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를 태운 휠체어를 미시며 산책하시던 할머니가 밭에 들어 오셨다.

우리가 없을때 자주 이용하던 산책코스였는데 서리태콩 한말을 사고 싶다 하시면서 내일 돈을 가지고와서 사 가시겠다고 한다.

약 2키로 떨어진 곳에서 사시는데 꽃지해수욕장까지 휠체어를 미시며 산책을 자주 하시는듯 하다.

20여년전에 안면도로 내려와 펜션하다 지금은 소규모 농사와 전원생활을 즐기신단다.

암튼 내일을 기약하며 휠체어를 마시며 떠난 어르신들...
약 한 시간 뒤! 저 멀리서 희미하게 휠체어를 밀고 밭을 향하는 노부부가 보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마시고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계셨다. 😂

그새 집에까지 가갔다가 돈을 가지고 오신거였다. 아들이 콩을 좋아하신다며 마음급히 콩을 사려고 하신듯 하였다.

어떡하지? 콩이 아직 준비 안되었는데...! 🙀

엇그제 검불과 티끌을 조금 골라 놓은게 있었는데 그것과 아직 고르지 않은 지저분한 콩이 얼마 있어서 한말과 덤으로 몇백그램 더 퍼 담았다.

어르신들이 걱정이 되었다. 휠체어에 거의 9kg에 달하는 콩을 가지고 집에까지 가시기는 무리로 보였다.

얼른 차를 청소하고 모셔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신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신둣 하다.

동네라서 금새 할머니 할아버님댁에 도착했다.

잠시 들어가자며 어머니와 같이 곶감좀 맛보라며 줄에 매달린 곶감을 몇개 쥐어 주셨다. 그리곤 오며가며 들르시란다.

돌아와서 어머니와 달고 정이 듬뿍 담긴 곶감을 먹으며 고향의 따스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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