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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닷컴's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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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바짝 말르라고 밭에 콩대를 널어 놨었다. 일부 수거하여 어머니와 함께 손도리깨로 콩을 두들기고 시작했다. 날씨도 오락가락하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였다. 두어시간 밖에 작업 못하고 농막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도 못먹고 일만 했는데 성과가 별로 없다. 빨리 털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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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긴장이 풀렸는지 나른한 하루? 아니 하루종일 농땡이를 쳤다. 어제 저녁에 쳐 놓은 텐트 안에서 오후까지 잠이 들어 버렸다. 어머니는 밭에서 일하다가 점심때가 되어서도 나의 인기척이 없자 한참뒤에야 농장에 오셔서 내이름을 크게 목놓아 부르셨다. "ㅇㅇ야" 이놈이 살은겨? 죽은겨? 밥때가 남았는디두 부르지두 않고 안에서 돼쟜나? 혼잣말을 하신다. 순간 눈을 떠보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간다. ㅎㅎ 농막 안에서는 밤늦게 잠을 못 자는데 텐트에서 깊은잠이 들고야만 것이다. 일어나 얼른 돼지고기구이 세팅을 하고 늦은 점심을 준비했다. 먹고나니 해가 뉘엿뉘엿... 어둠이 몰려온다. 재빨리 보리차로 믹스커피를 타서 어머니와 함께 마시며 또다시 야근? 야간 작업 준비를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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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탈곡기를 반납하는 날이다. 그래서 어제 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게차로 실어 놓았다. 어제 탈곡기로 하던 중 채반밑에 깍지가 낀 이슈가 있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새 내성이 생겼는지 대수롭지 않게 깍지들을 지내고 탈곡기를 정비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의연해 졌다. 사진에 보이듯 구름이 끼어 있는 하늘을 보니 비가 올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보를 시간마다 관찰하는데 자정이나 되어야 1mm올까 말까하는 소식이었는데 순간 소나기성 비가 쏟아져서 몹시 당황스러웠다. 말리던 콩들은 비를 뒤집어 맞았고 문제는 탈곡기였다. 곧 반납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청소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말았다. 부랴부랴 탈곡기부터 보호할 갑바를 씌우고 갑바 안에서 시간을 다투며 어머..